룸
- Manager
- 4일 전
- 1분 분량
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느낀 건 공간의 크기가 결코 이야기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. 단 몇 평 남짓한 방이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대화와 감정은 오히려 더 넓은 세계보다 깊고 강렬하게 다가왔다.
방 안에서의 작은 우주
아이는 그 방을 세상의 전부로 여겼고 엄마는 그 좁은 공간 속에서도 아들에게 세상을 만들어주려 애썼다. 종이, 빛, 목소기 같은 사소한 것들이 아이에게는 온 세상이 되었다.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오히려 현실의 잔혹함을 더 또렷하게 보여줬다.
바깥으로 나온 뒤의 낯선 자유
결국 방을 벗어난 뒤에도 모든 것이 다 해결된 건 아니었다. 오히려 더 낯선 자유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 자유는 때때로 두렵고 혼란스럽게 다가왔다. 가족과 사회의 시선,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변화가 주는 무게가 화면 곳곳에 배어 있었다.
기억에 남은 여운
영화가 끝나고 나니, 단순히 감금과 탈출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. 좁은 방에서 벗어나는 게 끝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에 시작된다는 점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. 작은 공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감정의 파도는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. 룸은 갇힌 공간이 아니라 인간이 끝내 자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.
